"네가 세상을 한번에 바꿀 순 없는 거란다, 아들아.
세상이 변하는 것은 마치, 새순이 움트는 것과 같아서, 꽁꽁 언 땅에 아무리 물을 주고 불을 쬐어도,
순이 나오지는 않는 것과 같단다.
설혹 순이 나온다 하더라도, 추운 날씨가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고 말지."
'그러면 아버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단 말씀이신가요?'
"우리가 새순을 일부러 티울순 없어도 봄이 되어 순이 돋을 수 있게 씨를 뿌리고, 순이 돋은후에는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 한단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세상을 바꾸는데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단다."
'그러면 아버지, 씨앗을 보고 순이 왜 이리 돋지 않느냐고 타박하거나, 돋은 순을 보며 왜 이리 더디 자라냐고 밟아버려서도 안되겠군요.'
"그렇단다 아들아. 순 하나 하나가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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